반려묘에게 수제 사료가 과연 건강한 선택일까요?

일부 보호자들은 수제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반려묘의 식단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반려묘를 위해 사료를 준비하고 조리하는 게 즐거울 것만 같고, 반려견의 식사에 다양한 재료와 새로운 맛을 더하는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사료를 만들 때 발생하는 위험이 잠재적인 이점보다 클 수 있습니다. 반려묘의 영양 요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무척이나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반려묘는 사료를 인지하는 방식이 매우 복잡하고 단순히 맛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필수 영양소가 누락되면 반려묘에게 결핍이 발생하고 건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묘의 개별 영양 요건을 이해하고 이러한 요건을 반드시 충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고양이와 인간은 다릅니다

고양이 사료를 직접 만드는 과정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일단 반려묘가 먹는 음식은 맛의 차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는 9,000개의 미뢰가 있는 반면, 고양이는 475개뿐이고¹ 나이가 들면서 미뢰의 민감성을 잃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묘의 '입맛'에 맞춘 사료는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사료를 직접 만들 때 반려묘가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려묘의 경우 사료의 크기, 모양, 질감 모두 새로운 식단에 적응하려 할 때 중요하게 작용하며, 이러한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하고 반려묘의 정확한 영양 프로필까지 고려하는 과정이 엄청나게 복잡할 수 있습니다.

반려묘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무엇인가요?

반려동물 사료협회(Pet Food Institute)에 따르면 고양이에게는 매일 40가지 이상의 필수 영양소가 필요합니다.² 비록 고양이가 육식만 하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고기 외에 다른 재료도 식단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실제로 고양이는 건강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다음을 포함해 다른 공급원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영양소를 필요로 합니다.

를 필요로 합니다.

• 단백질
• 지방
• 탄수화물
• 비타민
• 미네랄

자연에서 사는 야생 고양이의 경우 소량의 식물 성분이 들어 있는 뼈와 내장을 포함해 먹이의 모든 부분을 섭취함으로써 이 같은 영양 요건의 균형을 맞춥니다. 가끔씩 식물을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정묘는 이러한 영양소군을 각기 다른 양으로 혼합해 섭취해야만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단이 완성됩니다. 한 영양소군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모든 비타민,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을 합성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 섭취를 통해 이 같은 영양소를 얻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타우린은 고양이의 시력과 심장에 반드시 필요하며 동물성 단백질을 통해서만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수제 사료 레시피에 의존하고 있다면 반려묘의 건강과 웰빙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의 양을 정확하게 맞추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레시피를 고려하고 있다면 영양적으로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고 반려묘에게 위험한 성분을 피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러 마리의 반려묘를 위해 집에서 직접 사료를 만드는 경우 각자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고양이는 없다

반려묘의 영양 요건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반려동물의 영양 프로필을 결정할 때 수의사 또는 반려동물 영양학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합니다.

수의사가 반려묘를 위한 맞춤 상담을 해 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려묘의 요구 사항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건강한 성묘라도 활동 수준이나 생활 방식의 변화로 인해 영양 요건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사료를 직접 만들 수 있나요?

고양이 사료를 직접 만들고 싶다면 시도하기 전에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겸비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묘의 영양 요건을 파악했다면 사료를 만들기 위한 전문적인 장비에 투자할 차례입니다. 세균 오염을 방지하려면 모든 과정에 걸쳐 철저한 위생을 실천해야 합니다.

수제 고양이 사료에 넣을 재료를 고민할 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람에게 영양가가 높다고 여겨지는 재료가 고양이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포도를 예로 들면, 사람에게 비타민 C와 K 공급원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매우 위험한 음식입니다.

고양이에게 안전한 재료라 하더라도 조리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면 수제 사료에 넣기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반려묘 보호자가 올바른 영양소와 양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고 제대로 만들지 않을 경우 과잉 급여 또는 영양 실조를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고양이와 인간은 다릅니다

고양이의 영양 요건은 인간과 다릅니다. 반려묘는 식단으로 사람보다 많은 양의 지방을 공급받아야 하고, 단백질의 경우 두 배나 더 필요합니다. 고양이가 음식물을 인지하고 먹고 소화하는 방법 역시 매우 다릅니다.

반려묘도 단순히 새롭거나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나 이전에 소화하기 어려웠던 기억 때문에 사료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고양이의 소화기계는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소화관이 인간의 경우 몸무게의 11%를 차지하는데 반해 고양이는 3%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양이는 몸속에서 음식이 더 빨리 이동하고 소화 문제를 겪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감당하고 소화하기 힘듭니다.

반려묘에게 수제 사료를 줄 경우 일일 사료 급여 패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생사료는 건조 사료보다 유통 기간이 훨씬 짧고 짧은 시간 동안만 밥그릇에 넣어 둘 수 있습니다. 먹지 않은 상태로 너무 오래 두면 사람과 반려묘 모두에게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제 반려묘에게 수제 사료가 맞을까요?

집에서 조리해 만든 사료는 고품질의 영양 식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양소의 올바른 균형을 찾는 일은 기술과 시간을 요합니다.

2013년에 200가지 수제 식단을 조사한 연구를 살펴보면 95% 이상의 식단에서 하나 이상의 필수 영양소가 결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이러한 결핍은 반려묘의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³

반려묘에게 생고기를 주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일지 몰라도 반려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묘가 섭취하는 영양소의 가치입니다. 반려묘는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공급받기 위해 보호자에게 의존하므로 식단을 선택하기 전에 반려묘 특유의 영양 요건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로얄캐닌처럼 미리 만든 완전하고 영양 균형이 맞는 사료를 선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사료는 사람이 먹는 음식과 똑같은 위생 규칙에 따라 정성 들여 준비되고 반려묘의 나이, 품종, 건강 상태, 생활 방식에 정확하게 맞춰 만들어집니다. 대개 수제 사료보다 가격도 싸고 편리한 대체 식품입니다.

반려묘의 식단을 변경하려 하는 경우 먼저 수의사와 상의해 반려묘의 고유한 요건을 안전하게 충족할 수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¹ The Cat Encyclopaedia, 2017, Royal Canin, p254

² https://www.petfoodinstitute.org/pet-food-matters/ingredients/all-about-function/

³ Stockman J, Fascetti AJ, Kass PH 외(2013) Evaluation of recipes of home- prepared maintenance diets for dogs. J Am Vet Med Assoc 2013, 242:1500-1505